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노벨문학상이 나왔다.
 
그동안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작가들이 많았지만 번역에 한계가 있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잘 된 번역도 한몫했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적 지위 향상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024년 10월 10일. 노벨문학상을 선정한 스웨덴 한림원은 "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선정 이유를 보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 관한 소설이다.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작가 한강은 2016년에 한국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설 소년이 온다 독서감상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 관한 소설이다. 소설은 총 6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소년 동호를 중심으로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 당시 일 뿐만 아니라 그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사는 광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소설을 쓰며 "벌 받는 기분으로 책상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벌 받는 심정이었다. 5월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내 가족 내 이웃이었기 때문이다.
 
1장은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중학교 3학년 동호의 이야기이다. 서술자가 '너'라서 자칫 2인칭 시점인 듯한 낯설음에 당황하며 소설을 읽었다. 너(동호)는 정대의 시신을 찾으로 시신들이 모이는 도청으로 갔고 그 곳에 남아 잔일을 돕게 된다. 집에 가자고 찾아온 작은 형과 엄마를 보내고 27일 마지막 까지 그 곳에 있다가 진수형이 자수하면 살 거라고 했는데 자수해서 총 맞아 죽었다.
 
2장은 죽은 정대의 혼이 서술자이다. 평소에 사람이 죽으면 혼은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이 많았는데 작가 한강이 나의 의문을 한번에 해소해 주었다. 작가의 상상력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혼은 하얀 새같은 것. 사람이 죽으면 몸에서 살짝 빠져나와 시신이 없어질 때까지 간당간당 붙어서 따라다니다 시신이 점점 썩어가면 자기 몸을 혐오해가며 몸에서 점전 떨어져 나온다. 혼은 다른 혼은 느끼지만 서로 대화는 못한다. 자기가 간절히 그리워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느낌으로 안다. 정대의 혼은 누나 정미가 죽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 몸이 불 태워져 없어지자 자유로이 날아갔다. 어디로 갔을까?
 
3장부터는 동호가 도청에서 같이 지냈던 진수, 은숙 누나, 선주 그리고 동호의 엄마. 그러니까 살아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계엄군에게 패배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 살아남아서 괴로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끔찍한 고문을 받던 이들은 풀려났지만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십 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트라우마.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낀다. 왜 이 죄없는 사람들이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할까? 정작 광주를 그렇게 만든 전두환은 아무런 죄책감없이 골프치러 다니며 잘 먹고 잘 살다가 90살이 넘어서 한번에 고통없이 죽었다. 참 세상이 너무 불공평함에 울분이 터진다.
 
아직도 정치권에서 5.18을 북한군에 의한 폭동이라고 떠드는 국회의원도 있다. 몇년전에는 1980년 당시 미국 정보요원이었던 사람이 나와 5.18은 전두환에 의해 짜여진 시나리오였다는 것이 증언했다. 전두환은 정권을 잡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고 제일 큰 걸림돌이었던 김대중의 고향이고 서울과 적당히 멀고 사람들의 기질이 다혈질이라 자기들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것이라 판단해서 광주를 찍은 것이다. 사복경찰을 투입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더 격렬하게 시위하도록 만들어 강력한 진압을 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든 것이다. 왜냐하면 광주는 북한이 사주해서 시위를 한 곳이기 때문에 철저히 짓밟아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소수의 권력자를 위해 아무 죄없이 아무 이유없이 피를 흘려야 했던 사람들, 그 가족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고통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는 것일까?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2020년에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나에겐 아몬드가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거나
가장 저주하는 누군가도 그것을 가졌다.
아무도 그것을 느낄 수는 없다.
그저 그것이 있음을 알고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괴물인 내가 또 다른 괴물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손원평 작가의 소설 <아몬드>는 윤재와 곤이, 두 소년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작가 손원평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제6회[씨네 21] 영화평론상을 받았으며, 제3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에서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다. 다수의 단편영화 및 장편영화 "침입자"의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소설 "아몬드"는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서른의 반겨"으로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프리즘"등이 있다.
 
손원평 작가는 아기가 4개월이던 2013년 8월 한 달 동안 초고를 썼다. 그 뒤 2014년 말에 한 달, 2016년 초에 한 달 집중적으로 고쳤다. 구상부터 완성까지 꼬박 삼 년이 넘게 걸린 셈이다.
 
"매일매일 아이들이 태어난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축복받아 마땅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군가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고 누군가는 군림하고 명령하면서도 속이 비틀린 사람이 된다. 드물지만 주어진 조건을 딛고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좀 식상한 결론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 -261쪽 작가의 말 중-
 
작가는 이 소설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 특히 아직도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내미는 손길이 많아지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작가의 말에 남겼다.

 

소설 아몬드 줄거리

 

주인공인 '나'  윤재는 뇌속에 있는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서 분노나 공포, 기쁨,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 표현 불능증을 가지고 있다.  윤재는 여섯 살 때 혼자 길을 가다가 중학생 아이들에게 맞아서 쓰러져있는 남자아이를 보고 슈퍼아저씨한테 얘기했는데 무표정하게 말했다는 이유로 슈퍼아저씨는 윤재의 말을 무시했고 결국 그 아이는 죽어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바로 슈퍼아저씨의 아들이었다. 슈퍼아저씨는 자신의 아들이 죽은 것을 윤재 탓으로 돌렸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들에게 주입식으로 감정을 가르친 엄마의 끈질긴 노력으로 학교에서 별문제 없이 지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날 윤재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웃고 있었다는 이유로 칼을 위둘리던 남자에게 할멈은 죽고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다. 윤재는 눈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만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다. 
엄마는 병원에 누워있고 윤재는 엄마가 운영하던 헌책방을 유지하면서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원래 대학병원의 심장외과 의사였던 헌책방 2층 빵집을 하는 심박사는 혼자가 된 윤재의 보호자역할을 한다.
같은 반에 전학 온 곤이와의 만남은 윤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데 곤이는 엄마 병원에서 만난 윤교수의 부탁으로 아들노릇을 했던 그 아들이었다. 곤이는 이 사실을 알았고 윤재를 계속 괴롭히다가 결국 포기하고 윤재와 가까워진다.
곤이의 본명은 윤이수인데 어릴 때 놀이공원 갔다가 엄마를 잃어버리고 대림동 쪽방촌 중국인 노부부와 살다가 고아원과 보호 시설에서 살게 되었고 사고를 많이 쳐서 소년원을 들락날락 거리며 거칠게 자랐다. 곤이의 아버지 윤교수는 아들을 찾았지만  곤이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원하던 모습이 아니었기에 곤이가 엄마와의 마지막 이별까지도 허락하지 않아 곤이는 더 삐뚤어지게 되었다. 곤이는 겉으로는 강한 척 하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여린 아이다. 윤재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나비를 잡아 핀셋으로 꽂고 날개를 떼면서 자신이 더 괴로움을 느낀다. 곤이는 아버지와의 갈등을 피해서 더 강해지고 싶다며 집을 나간다. 
윤재는 자신이 직접 곤이를 찾아 나서고 잔인하게 폭력적인 철사와 맞붙어 칼을 맞고 쓰러지고 곤이를 데려오게 된다. 엄마는 깨어나고 윤재는 눈물을 흘린다.
 

윤재의 변화, 가슴이 머리를 지배한다?

 
윤재는 아몬드가 작아서 기쁨, 슬픔, 두려움, 공포 등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였다. 하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서서히 윤재에게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그 애의 머리칼이 내 얼굴을 때렸다. 아, 내가 짧게 신음했다. 따가웠다. 갑자기 가슴속에 무거운 돌덩이가 하나 내려앉았다. 무겁고 기분 나쁜 돌덩이가."  -194쪽-

"맥박이 귀밑에서 팔딱거렸다. 손끝에서도 발가락 끝에서도 작은 벌레들이 몸을 기어 다니는 것처럼 간질간질헀다. 별로 상쾌한 느낌은 아니었다. 머리가 아팠고 어지러웠다. 그런데도 그 순간을 자꾸만 떠올렸다. 도라의 머리카락이 내 얼굴에 닿던 순간, 그 감촉과 냄새와 공기의 온도를. 새벽녘이 되고 하늘이 푸르스름해진 뒤에야 겨우 잠들었다." -195쪽-

"새벽녘이 되도록 의식이 또렷했다. 곤이한테 해야 할 말이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했다. 네 엄마 앞에서 아들인 척해서. 내게 다른 친구가 생긴 걸 말하지 않아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는 안 그랬을 거라고, 나는 너를 믿는다고 말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225쪽-

"톡, 내 얼굴 위에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뜨겁다. 델 만큼. 그 순간 가슴 한가운데서 문가가 탁, 하고 떨어졌다. 이상한 기분이 밀려들었다. 아니 밀려드는 게 아니라 밀려 나갔다. 몸속 어딘가에 존재하던 둑이 터졌다. 울컥, 내 안의 무언가가 영원히 부서졌다.
-느껴져."  -248쪽-

 
 
윤재는 타인과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곤이와 도라를 만나면서, 심박사와 대화를 하면서, 철사로부터 곤이를 구해내면서 윤재는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한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눈물이라는 것을 흘리게 된다. 윤재의 뇌를 다시 검사하면 아마 아몬드가 조금은 더 커져있을 것이다. 가슴이 머리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누가 괴물인가?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를 괴물이라고 부른다.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괴물이라는 낙인을 찍어 외롭게 살아가게 만든다. 과연 이 소설 속에서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굴어야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 곤이?
 
할멈과 사람들을 찔러죽인 살인자?
 
이런 살인자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우리 사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시 찾은 아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한 윤교수?
 
천사의 얼굴을 가진 냉혹한 철사?
 
소설 <아몬드>를 읽으면서 한번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주인공인 재석이의 성장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까칠하고 무뚝뚝한 재석이가 여러 사건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은 소설이다.
 

작가 소개 

 
작가 고정욱은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장애인을 소재로 한 동화를 많이 발표했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이 있다.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 고정욱이 처음으로 쓴 청소년소설인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출간 직후부터 가장 읽고 싶은 소설로 주목받으며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학생 캐릭터 재석이를 탄생시켰다. 이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아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 등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가 5권
 

작가가 되어 각급 학교에 강연을 하러 다닌다. 그렇게 만나는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과거의 내 모습과 비교도 할 수 없게 성숙하고 키도 크며 똑똑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없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는 건 충격이었다.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채 어른들이 정해놓은 틀 속에서 등 떠밀려 가고 있는 무기력한 청소년들을 만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청소년들에게는 무한한 성공의 유전자가 터질 듯 들어차 있다. 그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삶을 좀 더 멋지게 만드는 데에 쏟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 고정욱은 이런 염원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줄거리

 
주인공 재석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 집에 살게 되면서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면서 폭력적이 되었다. 엄마와 살게 되면서도 주먹을 계속 쓰게 되었고 열일곱 살 고등학생이 되어서 유명한 싸움꾼이 되었다. 어느 날 절친인 민성이가 체구가 작아 중학생들에게 시계를 빼앗긴 것을 보고 재석이가 대신 보복하다가 경찰에게 붙잡혀 교장 선생님의 명령으로 '사회봉사'를 가게 된다. 노인복지관으로 사회봉사를 다니면서 재석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과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의족과 의수를 갖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글씨 연습을 하는 부라퀴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부라퀴의 손녀딸 보담이을 만나면서 좀 더 잘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보담이 가 권하는 책 '데미안'을 읽고 자신도 알을 깨고 나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150대의 매를 맞고 폭력서클 스톤에서 나오게 되고 부라퀴 할아버지와 자신의 할아버지의 관계를 알게 된다. 
 
 
 

독후감

  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는 내가 재미있게 읽은 [가방 들어주는 아이]를 쓴 작가 고정욱 선생님이 쓴 것이어서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고정욱 선생님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어서 장애인과 관련된 책을 많이 썼는데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같은 청소년 소설을 써서 더 호기심이 났다. 그리고 이 책은 중학생 필독서 목록에 항상 들어가 있고 친구들도 재밌게 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 재석이가 문제아였는데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이야기이다. 재석이는 절친 민성이가 있었는데 민성이는 작은 체구때문에 중학생들에게 시계를 빼앗겨 재석이가 중학생들에게 보복을 해주는 과정에 경찰에게 잡혀 결국 자원봉사를 하러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몸이 불편하면서도 서예를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 할아버지의 손녀 보담이를 만나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재석이는 브라퀴라는 할아버지가 한쪽팔로 힘들게 글씨를 쓰고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하게 되어 드디어 150대를 맞고 폭력서클 스톤에서 탈출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말이 안되는 점이 있었다. 공부도 안 하고 싸움만 하던 재석이가 아무리 보담이가 읽으라고 준 책인 '데미안'을 금방 읽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 불가능한 얘기다. 소설 '데미안'은 책을 꾸준히 읽어왔던 아이들도 어려운 책이다.  또 브라퀴 할아버지와 재석이의 할아버지가 친구였고 브라퀴 할아버지가 재석이를 위해 다 꾸민 이야기인 게 좀 비현실적이다. 브라퀴 할아버지가 재석이네 집도 사주어 재석이가 더 이상 힘들게 살지 않게 되어 기분은 좋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일은 거의 없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유명한 말인 "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위해 싸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말대로 재석이가 스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죽을 각오를 하고 매를 맞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재석이에게 '결자해지'라는 말을 해주었는데 자신이 저지른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말에 나 자신도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서 꼽는 문장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른다. 그것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그때가 행복했다는 걸 알지.”
    p85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어.‘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 사람도 마찬가지야. 각자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야 하거든.”    p113
 
 
 ‘내 인생은 내 건데 나는 남의 눈을 의식하며 어리석게 살았어.’
 옳고 그른 게 문제가 아니었다. 삶을 열정을 다해 느끼고 살아내는 것. 그것이 가슴 터질 듯한 젊음이고 재석이 갈망하는 것이었다. 이제까지 과연 얼마나 자신을 불사르며 지냈었던가 생각하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단 하나뿐인 삶을 열심히 살지 못한 회한에 재석은 자신에게 미안했다.   p166
 
 
자식들이 버리고 떠난 어두운 방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을 살아가는 노인들의 모습은 재석에게 더 이상 청춘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모든 것에 불만을 품고 헛되게 주먹이나 휘두르며 살았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별것 아닌 도시락 하나만으로도 감격을 하고 고마워하는 노인들을 보고 재석은 비로소 스톤에서 빠져나와 밝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p190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작가 고정욱이 펴낸 첫 성장소설『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동화작가로 정상급 작가 대열에 오른 고정욱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까칠한 고등학생 재석이가 사회봉사를 하면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아우르는 한국적인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가정불화와 가난 때문에 성격이 까칠한 열일곱 살의 고등학생 황재석. 180센티미터의 큰 덩치 하나로 폭력서클에 들어가 싸움꾼이 된 재석은 어느 날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연루되어 '자원봉사'도 아닌 '사회봉사' 명령을 받게 된다. 장소는 화영 노인복지관. 재석은 그곳에서 봉사를 하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끈기와 의지를 배우게 되는데…. 자신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석은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한다. 이 소설은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 자아 정체성의 혼란, 학교 내 폭력, 이성교제 등 우리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작가가 실제로 청소년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현실적인 캐릭터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양장본]
저자
고정욱
출판
애플북스
출판일
2014.12.16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따뜻한 이야기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이 시간적 배경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각 장마다 서술자가 달라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  산해진미 도시락 - 편의점 사장님인 염여사
  •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 편의점 알바생 시현
  •  삼각김밥의 용도 - 편의점 알바생 오여사
  •  원 플러스 원 - 편의점 단골손님 경만
  •  불편한 편의점 - 편의점 손님이자 작가
  •  네 캔에 만 원 - 편의점 사장님 아들 민식
  •  폐기 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 흥신소 곽
  •  ALWAYS - 노숙자 독고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및 등장인물 소개

 

 

ALWAYS 편의점 사장님 염여사(염영숙)

 

역사교사였고 딸과 아들을 둔 염여사는 편의점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편의점을 운영한다. 자신은 연금으로도 살 수 있지만 편의점 직원들의 생계가 되어주는 편의점을 적자임에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파우치를 찾아준 노숙자 독고를 편의점 야간 알바로 일하게 한다. 

 

 

편의점 알바생 시현

 

편의점에서 매일 오후 두 시에서 열 시까지 알바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실패하여 여러 가지 알바를 전전하며 살고 있었는데 ALWAYS 편의점은 사장님이 직원을 귀하게 여기고 주 5일 근무를 하게 해 주어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노숙자 독고가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지만 독고가 진상손님인 제이에스를 통쾌하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독고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시현은 독고가 시현이 편의점 알바생에게 교육을 아주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유튜브를 시작했고 이 덕분에 편의점 업체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취직을 하게 된다.

 

 

편의점 알바생 오여사(오선숙)

 

집 나간 남편과 게임만 하고 있는 아들은 둔 오십 대 아르바이트생.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갔는데 1년 2개월 만에 관두고 주식투자며 독립영화를 찍겠다고 하더니 실패하고 우울증으로 병원신세까지 졌다. 지금은 외무고시를 준비하며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다. 오여사는 사장님이 데리고 온 노숙자 독고를 처음에는 대놓고 싫어했다. 독고가 온 뒤로 편의점 매출도 오르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호객행위도 능수능란하게 하였고 할머니들의 배달까지 자청해서 했다. 오여사는 아들의 문제를 독고에게 털어놓게 되고 독고의 조언을 듣고 삼각김밥과 편지를 써서 아들과 소통하게 된다.

 

 

영업직 회사원 경만

 

경만은 대학 졸업 후에  그 어렵다는 제약회사 영업부터 각종 영업직에서 일을 했다. 한 눈 한번 팔지 않고 일을 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은 여유롭게 사는데 흙수저로 태어난 자신은 아무리 벌어도 쓸 돈만 늘어갔다. 유일한 장점인 성실함과 친절함은 체력에서 나왔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약해진 체력은 성실함과 친절함을 무능함과 비굴함으로 변화시켰다. 경만은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을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어느 날 나타난 편의점 알바생인 독고가 술 먹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옥수수수염차를 건넸다. 경만은 그런 독고가 아니꼽게 생각되어 한동안 편의점에 들르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가니 술을 안 먹는 날이 늘고 딸들과도 대화도 하며 생활이 건전해졌다. 독고는 알게 모르게 경만이 딸들과 공감하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희곡작가 인경

 

배우였다가 희곡작가가 된 인경은 마지막 작품을 쓰기 위해 편의점 맞은편 빌라에서 잠깐 살게 되면서 편의점 독고씨와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ALWAYS 편의점이 불편한 편의점이라고 불평했지만 독고에게 흥미가 가고 그로 인해 작품 '불편한 편의점'을 쓰게 된다.

 

 

편의점 사장님 아들 민식

 

편의점 사장님 아들 민식은 초등학교 시설 야구부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지방 대학을 나온 것을 불운이라 생각했고 너무 이른 성공이 또한 불운이라 생각했다. 머리도 특출나지 않고 학벌도 별로였지만 돈이 되는 일은 무슨 일이든 해서 돈을 꽤 벌어 서른이 되기 전에 아파트도 사고 외제차도 끌었다. 하지만 사업을 너무 무리하게 키워 결혼 2년 만에 이혼하고 아파트는 아내에게 넘겨주고 비트코인으로 빈털터리 신세가 되었다. 엄마가 아버지 유산으로 편의점을 차린 것을 알고 반은 자신의 유산이라며 편의점을 팔아 사업자금을 대라고 엄마를 협박한다.

 

 

흥신소 곽

 

운동하는 딸과 예술고에 가야하는 아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뇌물을 받아 경찰에서 잘리고 흥신소를 차렸다.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오가며 일하게 되자 아내와 아이들은 아버지를 멀리 하게 되었지만 돈은 벌어야 했기에 수모를 겪으면서도 자식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나이가 들어가며 능력은 퇴화되었고 민간 조사원들을 따라갈 수 없어 돈을 벌지 못하자 가장으로서의 지위는 떨어지고 결국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고 아이들은 기다리듯 독립을 했다. 지금은 독거노인이 되어 노후자금을 벌기 위해 흥신소일을 할 수밖에 없다. 편의점 아들 민식의 제안을 받고 편의점 알바인 독거의 뒷조사를 하게 되었는데 독거의 사람됨에 감동하고 독고가 떠난 뒤 야간 알바 자리에 곽이 일하게 된다.

 

 

노숙자 독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채 서울역 노숙자로 생활하던 독고는 편의점 사장인 염여사의 파우치를 찾아주고 편의점 ALWAYS에서 일하게 된다. 코로나 집단감염이 폭증해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되어 손소독제와 라텍스 장갑을 끼면서 자신의 직업이 의사였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는 성형외과 의사였는데 돈 욕심이 많은 원장으로 인해 대리 의사인 고스트 닥터에게 수술을 맡겨 결국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어릴 때 무능력한 아버지로 인해 엄마는 두 아들을 버리고 집을 나가 할머니 손에 키워졌다. 노가다로 일하는 아버지는 공부 잘하는 아들의 학원비를 대주었고 그는 의대에 들어가며 집에서 독립했다. 형은 좋은 머리로 남을 속이는 일을 하며 병원까지 찾아와 돈을 요구해 관계는 끊어졌다. 뉴스에 사건이 보도되면서 아내와 딸은 진실을 알고 싶어 했지만 답은 하지 않고 아내와 딸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져 급기야 폭력까지 쓰게 되고 아내와 딸은 떠났다. 아내와 딸이 대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서울역에서 대구행 ktx를 타려다 서울역에서 쓰러진 후 계속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되었다. 독고는 자신이 죽인 것과 다름없는 22살의 여자를 찾아 사죄하고 병원의 비리를 모아놓은 자료를 방속국으로 보내고 코로나가 심한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