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작가 소개
- 소설의 줄거리(소설의 구성단계)
- 등장인물의 처지와 성격
- 왜 제목이 동백꽃일까?
- 서술자 '나'의 특징
- 중심소재의 의미
- 서술자 바꿔쓰기
작가 김유정
작가 김유정은 1908년 1월 11일에 강원도 춘천의 '실레'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김유정은 2남 6녀 가운데 일곱째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몸이 허약했고 게다가 말더듬이여서 휘문고보 2학년 때 말 더듬는 걸 고쳐 주는 '눌언교정소'에 다니기도 했다. 그 영향으로 평소에도 말이 좀 없는 편이었다.
5살 때인 1913년에 가족이 모두 서울로 이사했고 2년 뒤인 일곱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홉 살 때는 아버지까지 돌아가셔서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워졌다. 아플 때 약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고, 병든 몸으로 누나의 집에 얹혀살기도 했다.
스무세 살이던 1930년에 고향에 내려가서 잠시 있었고 1932년 다시 실레 마을로 돌아가서 야학 운동을 했다. 나중에 야학당을 넓혀서 '금병의숙'이라 이름 붙이고 간이학교로 인가까지 받았다. 이름을 '금병의숙'이라고 붙인 건 실레 마을 뒷산이 금병산이기 때문이었다.
1933년 다시 서울로 올라가서 <산골 나그네>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고향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했다. 고향 이야기를 쓰면서 실제로 고향 사람들이 쓰는 말을 그대로 써서 김유정의 소설에는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 또한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서 욕설이나 비속어까지도 그대로 썼다. <동백꽃>에서도 "아 이년아! 남의 닭 죽일 터 이야?" "더러운 걸 널 더러 입때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등과 같이 욕설과 비속어를 써서 점순이에 대한 '나'의 얄미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게 하였다.
김유정은 1933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1937년 3월 29일 서른 살 나이로 폐결핵으로 죽기 전까지 수십 편의 소설을 썼다. <만무방>, <땡볕>, <봄봄>, <동백꽃> 등이 김유정의 대표작이다.
줄거리(소설의 구성 단계)
발단 - 나무를 하러나가는데 점순이에게 수난을 당하는 '나'의 수탉을 봄
전개 - 나흘 전에 점순이가 '나'에게 감자를 건넸는데 '나'가 거절함
위기 - 점순이가 '나'의 씨암탉을 괴롭히고 '나'에게 욕을 하며 집요하게 괴롭힘. '나'는 닭에게 고추장을 먹여 싸움을 시켰으나 점순네 수탉에게 짐
절정 - 나무를 하고 내려오는데 피 흘리는 우리 수탉을 보고 화가 나 점순네 닭을 때렸는데 닭이 죽음
결론 - 닭을 죽인 일을 봐주기로 하고 동백꽃 속으로 쓰러지는 점순과 '나'
<시간 순서대로 내용 정리>
나흘 전: 점순이가 '나'에게 감자를 주려고 했는데, '나'가 거절함
사흘 전 저녁나절 이후: 점순이가 '나'의 집 씨암탉을 괴롭히고, 틈틈이 수탉을 잡아다가 싸움을 붙임
하루 전: 점순이네 수탉을 이기기 위해 '나'의 집 닭에게 고추장을 먹였으나, 잠깐 효과가 있었을 뿐 다시 점순이네 수탉에게 당함
오늘 아침: 나무를 하러 산에 가려는데, 점순이가 또 닭싸움을 붙여서 '나'의 수탉을 괴롭힘
오늘: '나'의 수탉을 공격하는 점순이네 수탉을 단매로 때려죽임
오늘: 점순이에게 떠밀려 '나'는 동백꽃 속으로 함께 쓰러짐.
등장인물의 처지와 성격
'나' - 소작인의 아들로서 마름의 딸인 점순이에게 열등감과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점순이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순진하고 어수룩하다.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성격이다.
점순 - '나'에 비해서 자신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보기는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순박한 농촌 처녀이다. 활달하고 씩씩하며 야무지고 매서운 면도 있다.
왜 소설의 제목이 '동백꽃'일까?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붉은 꽃의 동백꽃이 아니다. 소설에 나오는 동백꽃은 강원도에서 '동백꽃'이라고 불리는 노란색의 '생강나무꽃'이다. 꽃과 줄기에서 향긋하고 알싸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라고 불리운다.
보통 소설의 제목은 주제나 중심 소재가 될 만한 것으로 정한다. 소설 동백꽃에서 '동백꽃'은 끝부분에 딱 한번 나온다. 그런데 왜 제목을 동백꽃이라고 붙였을까?
"그럼, 너 이담부터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 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 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내음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이다. 점순이와 '나'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아마도 '나'는 점순이와의 갈등이 해결된 데 대한 안도감과 함께 정신이 고만 아찔해진 이성에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이성에 막 눈뜬 청춘 남녀 사이에 오가는 짜릿한 감정이 생강나무의 향기처럼 알싸하고도 향긋하다고 작가는 표현한 것이다.
서술자 '나'의 특징
소설 동백꽃의 시점은 주인공 '나'가 사건을 서술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독자들이 다 알고 있는 점순이의 마음을 당사자인 서술자 '나'만 모르는 상황을 보여 주어 웃음을 유발한다.
중심 소재의 의미
감자
- '나'에 대한 점순이의 애정 표현의 수단
- '나'가 거절하여 갈등이 발생하는 계기
- '나'와 점순이의 사회적 계층 차이에 따른 가정 형편의 차이를 보여 줌.
닭싸움
- 호의를 거절당한 점순이의 분노를 해소하는 수단
- 점순이가 '나'의 관심을 끄는 방법
- '나'의 닭은 '나'의 소극적이고 풀이 죽은 모습을 대변함
- 점순이의 닭은 점순이의 강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대변함
서술자 바꿔 쓰기
서술자를 '나' → 점순으로 바꿔 쓰기
나는 바우에게 감자를 주고 싶어서 엄마 몰래 감자를 치마 속에 숨겨 나왔다. 나는 바우에게 감자를 주기가 너무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괜히 이것저것을 물어보려니 나 자신이 어색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몰래 감자를 들고 온 것을 엄마한테 걸리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집을 한번 쳐다보고는, 얼른 바우의 턱 밑으로 감자 세 개를 들이밀었다. 일부러 가장 굵은 감자를 가지고 왔다고 하기가 왠지 부끄러워진 나는 괜히 큰소리를 내며
“느 집엔 이거 없지? 남이 알면 안 되니깐 어서 먹어.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바우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감자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리며 퉁명스럽게
“난 감자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하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큰 맘먹고 바우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엄마 몰래 감자를 가져왔는데 내 성의를 저렇게 무시하다니 나는 너무 화가 났다.
'중등논술 > 국어교과서소설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수 좋은 날 (5) | 2024.11.07 |
---|---|
소설 노새 두 마리 독서토론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7) | 2024.10.28 |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 줄거리와 사회,문화적 배경 (0) | 2024.08.29 |
최일남 소설 노새 두 마리 줄거리 작품분석 (1) | 2024.07.27 |
박지원의 한문소설 양반전 작품분석 (2) | 2024.07.17 |